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The ANONYMOUS Project
서울 사진 전시 추천 / 서촌 그라운드시소 / 서촌 가볼 만한 곳
우리가 멈춰섰던 소중한 순간들을 가득 담은 사진전
요 근래 가장 인기가 많은 사진 전시인 어노니머스 프로젝트가 관심에 힘입어 23년 6월 6일까지 연장 운영합니다. 디렉터 리 슐만이 몇 년을 걸쳐 수집한 1940~80년대 컬러 슬라이드 필름 컬렉션을 이곳 서촌 그라운드시소에서 선보입니다. 어린 시절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들과 함께 소중했던 시간들의 행복이 그대로 전해졌던 전시였는데요. 티켓과 함께 랜덤으로 사진필름도 제공하니 필름사진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 전시 티켓 가격
성인/아동청소년/영유아 공통 1인 15,000원
그라운드시소 전시 패키지 티켓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24,000원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독특한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담긴 보편적인 일상을 통해 우리는 나이, 장소, 환경에 상관없이 사진 속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제목처럼, 촬영한 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기록 속 일상은 오늘날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설명 중]
1층 매표소에서 미리 예매한 내역을 확인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어두운 전시 장안에 아름다운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모습들이 담겨있는데요. 섹션마다 나오는 음악과 사진의 분위기가 이 전시를 완전히 몰입하도록 만들어줍니다. 하나하나 사진을 살펴보면 괜히 어릴 적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 사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추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 이어지는 섹션은 리 슐만의 작업 프로세스와 직접 돋보기로 들여다볼 수 있는 필름 슬라이드가 펼쳐진 곳이었습니다. 모두가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어다 보는 풍경조차 아름다운 전시였죠.
사진은 우리 인생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진의 접근성과 보편성을 사랑합니다.
우리 삶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집단적 기억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게 되겠죠.
저는 이 컬렉션에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위안을 받고 즐거운도 느껴요.
- 리 슐만 -
Theme 1. A Story Begins
When We Were Young
그 다음 이어지는 전시는 테마별로 펼쳐지는 사진들입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스토리는 When We Were Young 어린아이였던 시절에 관한 스토리입니다. 순수한 어린아이들, 생일파티 사진들 등 행복함이 절로 느껴지는 사진들이 재미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Theme. 2. Before the Instagram Era
Waterful Weekends
시원한 파란색의 섹션에는 해변가에서 들릴법한 신나는 음악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펼쳐진 사진들은 휴가를 나온 사람들의 모습들. 햇빛에 몸을 태우는 사람들과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시원한 색감의 사진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Theme. 2. Before the Instagram Era
My Best Friend
지켜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존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진들이 있는 섹션입니다.
Theme. 2. Before the Instagram Era
Me and My Moter & The Jolly Moments
그리고 이어지는 섹션은 자동차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사진들과 파티를 하는 사람들까지.
섹션마다 다른 전시 벽 칼라와 사진도 조화롭지만 전체적인 디스플레이와 음악이 자칫 하면 지루할 수 있을 사진 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진 속 사람들의 감정에 이입해보기도 하고 행복해보이고 즐거워 보이는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에 괜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감정이 사진 하나로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다니. 단순히 리 슐만의 사진 컬렉션을 감상한다는 점을 넘어서 행복했던 인생의 추억에 젖어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테마인 The Moments We Paused는 수많은 사진들이 천장과 벽에 가득 걸려있는 곳이었습니다. 필름 속에 담겨있는 소중한 장면들을 마주하면서 시공간을 넘어 따뜻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하네요.
마지막까지 괜히 울컥하게 되는 뜻깊은 전시 었습니다.
전시 굿즈샵은 필수 코스죠! 많은 전시를 보았지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굿즈가 정말 다 예쁜 것 같아요! 사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었던.... 저는 크게 욕심 안 부리고 소소하게 가장 좋아하는 엽서 몇 장을 골라 구매했습니다. 전시 도록도 많이들 사가시더라고요. 저도 전시도록 정말 가지고 싶었습니다... 책 자체도 예쁘고 사진도 다 좋아서 소장용으로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전시 도록 27,000원
작년에도 정말 핫했던 요시고 전시를 했던 서촌 그라운드 시소. 시간이 도저히 안 나고 사람이 많이 오는 전시라 엄두가 안나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평일에 시간이 많아 처음으로 방문해 보았습니다. 목요일 오후였는데도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국에서 정말 인지도가 높은 전시장이 아닌가 싶네요.
양질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내는 그라운드시소 기획에 감탄... 또 감탄하고 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피크닉 전시에 이어 이렇게 깔끔하고 알찬 전시라니! 이번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전시도 정말 감명 깊게 보고 옵니다. 전시를 보면서 좋아했던 사진들을 담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저입니다... 6월까지 하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시간이 흘려도 모두에게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며 느끼는 행복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인류 전체가 회상하고 상기하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기술은 변해도 우리에게 그런 휴머니티를 생생하게 불러일으키는 정서는 아직도 남아 있거든요.
- 리 슐만 -
주소 I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영업시간 I 10:00 - 19:00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인스타그램 I @groundsees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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